
큰 수의 법칙과 중심극한정리: 통계학이 작동하는 이유
- 6큰 수의 법칙과 중심극한정리: 통계학이 작동하는 이유읽는 중
- 7정보이론으로 보는 DL 손실함수: 엔트로피, KL 발산, 교차 엔트로피
- 8점추정(Point Estimation): 데이터에서 모수를 추정하는 첫 번째 원리
- 9최대우도추정(MLE)과 적률법(MoM): 추정량을 체계적으로 찾는 두 가지 방법
- 10신뢰구간(Confidence Interval): 추정의 불확실성을 수량화하는 방법
통계학에서 가장 근본적인 질문 두 가지가 있다. “왜 표본 평균으로 모집단 평균을 추정할 수 있는가?” 그리고 “왜 표본이 30개 이상이면 정규분포를 가정해도 되는가?”
첫 번째 질문의 답이 큰 수의 법칙(Law of Large Numbers, LLN)이고, 두 번째 질문의 답이 중심극한정리(Central Limit Theorem, CLT)다. 이 두 정리가 없다면 설문 조사도, A/B 테스트도, 머신러닝 모델의 평가도 전부 수학적 근거를 잃는다.
큰 수의 약한 법칙 (Weak Law of Large Numbers)
직관부터
동전을 10번 던졌을 때 앞면 비율이 0.7이 나올 수 있다. 100번이면 0.55 정도로 줄어든다. 10,000번이면 거의 0.5에 가까워진다. 시행 횟수가 늘어날수록 표본 평균이 모평균에 가까워진다는 것, 이것이 큰 수의 법칙의 핵심이다.
정확한 진술
이 평균 , 분산 을 가진 독립 동일 분포(i.i.d.) 확률변수라 하자. 표본 평균 에 대해, 임의의 에 대해 다음이 성립한다.
말로 풀면, 이 충분히 크면 표본 평균 이 에서 만큼 벗어날 확률이 0에 수렴한다는 뜻이다. 이를 확률 수렴(convergence in probability)이라 부른다.
체비셰프 부등식으로 증명하기
증명은 놀라울 정도로 간결하다. 체비셰프 부등식(Chebyshev’s Inequality)에서 출발한다.
표본 평균 은 (기댓값의 선형성)이고 (독립이므로)이다. 대입하면 다음을 얻는다.
이면 우변이 으로 간다. 끝이다. 우변은 이 작을 때 1을 넘어 아무 정보도 주지 못하지만(, 이면 에서야 1이 된다), 수렴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기에는 충분하다.
참고
이 증명이 작동하려면 분산이 유한해야 한다. 다만 유한 분산은 체비셰프 부등식 기반 증명의 조건이고, WLLN 자체는 기댓값만 존재하면 성립할 수 있다(특성함수 기반 증명). 코시 분포(Cauchy Distribution)는 기댓값 자체가 정의되지 않기 때문에 큰 수의 법칙이 성립하지 않는다. 코시 분포에서 표본 평균을 아무리 많이 모아도 수렴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꽤 반직관적이다.
큰 수의 강한 법칙 (Strong Law of Large Numbers)
약한 법칙은 “특정 에서 벗어날 확률이 작다”고 말한다. 강한 법칙(Strong Law of Large Numbers, SLLN)은 한 단계 더 강한 주장을 한다.
이것은 거의 확실한 수렴(almost sure convergence)이다. 궤적 하나하나가 결국 에 수렴한다는 뜻이다.
| 약한 법칙 (WLLN) | 강한 법칙 (SLLN) | |
|---|---|---|
| 수렴 종류 | 확률 수렴 | 거의 확실한 수렴 |
| 직관 | “큰 에서 스냅샷을 찍으면, 대부분 근처에 있다” | “각 궤적이 끝까지 따라가면, 결국 에 도달한다” |
| 비유 | 특정 시점에 대부분의 학생이 교실에 있다 | 모든 학생이 결국 교실에 도착한다 |
강한 법칙이 성립하면 약한 법칙도 자동으로 성립한다. 실전에서 둘의 구분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이론적 증명에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강한 법칙의 증명은 체비셰프 부등식만으로는 부족하고 보렐-칸텔리 보조정리(Borel-Cantelli Lemma) 같은 측도론적 도구가 필요하므로, 여기서는 결과만 받아들인다.
시뮬레이션으로 보는 LLN
주사위를 반복해서 던지면서 표본 평균이 로 수렴하는지 관찰해보자.
10개의 독립 궤적이 모두 μ=3.5로 수렴한다. 초반에는 궤적마다 들쭉날쭉하지만, n이 커질수록 빨간 점선에 밀착한다.
이 50보다 작을 때는 궤적마다 3.5에서 크게 벗어나 어떤 궤적은 4.5, 어떤 궤적은 2.5 근처를 맴돈다. 1000을 넘기면 모든 궤적이 3.5에 사실상 붙는다.
수치로 확인하면 수렴의 속도까지 보인다.
import numpy as np
rng = np.random.default_rng(42)
for n in [10, 50, 100, 500, 1000, 5000]:
means = [rng.integers(1, 7, size=n).mean() for _ in range(1000)]
print(f"n={n:>5}: mean of means = {np.mean(means):.4f}, "
f"std of means = {np.std(means):.4f}")
# n= 10: mean of means = 3.4752, std of means = 0.5333
# n= 50: mean of means = 3.5025, std of means = 0.2463
# n= 100: mean of means = 3.5057, std of means = 0.1721
# n= 500: mean of means = 3.4984, std of means = 0.0751
# n= 1000: mean of means = 3.4990, std of means = 0.0531
# n= 5000: mean of means = 3.4997, std of means = 0.0248표본 평균의 표준편차가 에 비례해 줄어드는 패턴이 선명하다. 주사위의 이므로 이론값은 에서 0.1708, 에서 0.0242이고, 실측이 이를 그대로 따라간다. 이 4배가 되면 표준편차는 절반이 된다. 이 관계가 곧 CLT로 이어진다.
중심극한정리 (Central Limit Theorem)
큰 수의 법칙은 표본 평균이 모평균에 수렴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수렴하는 과정에서 표본 평균은 어떤 분포를 따르는가?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이 중심극한정리다.
정확한 진술
이 평균 , 분산 을 가진 i.i.d. 확률변수일 때 다음이 성립한다.
동치 표현으로 쓰면 이렇다.
원래 분포가 균일이든, 지수든, 베르누이든, 어떤 괴상한 분포든 표본 평균을 표준화하면 표준정규분포에 수렴한다.
주의
CLT의 조건을 정확히 기억해야 한다.
- i.i.d.: 독립이고 동일한 분포를 따라야 한다.
- 유한 분산: 여야 한다. 평균은 유한한데 분산이 무한한 분포, 예컨대 파레토()나 자유도 2의 t 분포에서는 고전적 CLT가 성립하지 않는다. 코시 분포는 기댓값 단계에서 이미 정의되지 않으므로 애초에 이 정리의 사정권 밖이다.
- n이 충분히 커야 한다: 얼마나 커야 하는지는 원래 분포의 비대칭도(skewness)에 달렸다. 대칭 분포면 n=10도 충분할 수 있고, 극단적으로 치우친 분포면 n=100도 부족할 수 있다.
LLN과 CLT의 관계
| 큰 수의 법칙 (LLN) | 중심극한정리 (CLT) | |
|---|---|---|
| 묻는 것 | 이 어디로 가는가? | 이 어떤 분포를 따르는가? |
| 답 | 로 수렴 | 에 근사 |
| 비유 | “과녁의 중심을 맞힌다” | “화살이 중심 주위로 종 모양으로 퍼진다” |
CLT 시뮬레이션: 눈으로 확인하기
CLT의 위력을 체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혀 정규분포가 아닌 분포에서 표본 평균을 반복 추출해보는 것이다. 균일, 지수, 베르누이 세 분포에서 각각 개씩 뽑아 평균을 내는 일을 10,000번 반복하고, 그 평균들의 히스토그램을 이론적 정규분포 곡선과 겹쳐 그렸다.
균일분포 Uniform(0, 1)에서
Uniform(0,1)에서 표본 평균의 분포 변화. n=1일 때는 직사각형이지만, n=30만 되어도 정규분포와 거의 일치한다.
일 때는 원래 분포 그대로 납작한 직사각형이다. 에서 이미 종 모양의 윤곽이 잡히고, 이면 빨간 정규분포 곡선과 거의 완벽하게 겹친다.
지수분포 Exponential(1)에서
지수분포는 오른쪽으로 긴 꼬리를 가진, 극도로 비대칭인 분포다. 이런 분포에서도 CLT가 작동할까?
극도로 비대칭인 Exp(1)에서도 n=30이면 정규분포에 상당히 가까워지고, n=100이면 거의 완벽하게 일치한다.
일 때는 지수분포 특유의 급격한 감소 곡선이 보인다. 에서는 아직 오른쪽 꼬리가 남아 있지만 에서 이미 정규분포와 상당히 유사하고, 이면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다. 비대칭 분포는 대칭 분포보다 수렴이 느리지만, 결국 수렴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베르누이 분포 Bernoulli(0.3)에서
베르누이 분포는 0 또는 1만 가지는 가장 극단적인 이산분포다. 연속적인 정규분포로 수렴할 수 있을까?
0과 1만 가지는 Bernoulli(0.3)에서도 n이 커지면 표본 평균이 정규분포로 수렴한다. 이산에서 연속으로의 전환이 극적이다.
일 때는 0과 1에만 막대가 서 있다. 에서는 0, 0.2, 0.4, 0.6, 0.8, 1.0의 6개 값만 가능하므로 여전히 듬성듬성하다. 하지만 부터 연속적인 히스토그램이 정규분포 곡선을 따라 형성된다.
핵심 요약
- 직사각형(균일), 감소 곡선(지수), 점 두 개(베르누이). 원래 분포의 모양이 전혀 달라도 표본 평균은 정규분포로 수렴한다.
- 대칭 분포(균일)는 n=5에서 이미 수렴이 눈에 보이고, 비대칭 분포(지수)는 n=30~100이 필요하다.
CLT가 중요한 이유: 통계적 추론의 수학적 근거
현대 통계학의 거의 모든 추론 방법이 CLT 위에 서 있다.
신뢰구간의 공식이 나오는 원리
모평균 를 추정할 때 우리는 이렇게 쓴다.
CLT에 의해 이므로 표준화하면 이고, 를 에 대해 풀면 다음을 얻는다.
CLT가 없으면 이 정규분포를 따른다는 보장이 없으니 이 공식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실제로 정규분포가 아닌 지수분포 모집단에서 표본 50개를 뽑아 이 구간을 20,000번 만들어 보면 참 평균을 94.95% 포함한다. 명목 95%와 거의 일치한다.
p-값과 가설 검정
가설 검정에서 검정 통계량이 을 따른다고 가정하는 것도 CLT 때문이다. CLT가 그 가정을 정당화해주지 않으면 -검정과 -검정 모두 수학적 근거를 잃는다.
ML에서의 LLN과 CLT
SGD가 작동하는 이유
경사하강법(Gradient Descent)은 전체 데이터의 그래디언트를 계산한다.
확률적 경사하강법(SGD)은 이걸 미니배치 개로 근사한다.
왜 이 근사가 유효한가? LLN에 의해 이 에 수렴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CLT를 적용하면 한 걸음 더 나간다.
미니배치 그래디언트의 노이즈가 에 비례한다는 것이다. 배치 크기를 4배로 늘리면 노이즈는 절반으로 줄어든다.
참고
경사하강법에서 “배치 크기를 키우면 학습이 안정적이지만 일반화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큰 배치는 CLT에 따라 그래디언트 노이즈가 작아지고, 적당한 노이즈가 오히려 flat minima로 이끌어 일반화에 유리하다는 것이 현재 널리 받아들여지는 가설이다. 다만 sharp minima와 일반화 성능의 인과 관계 자체는 아직 논쟁 중이다.
교차 검증 점수의 분포
교차 검증에서 -fold CV의 평균 점수를 보고할 때, 각 fold의 점수 에 대해 CLT를 적용하면 다음을 얻는다.
10-fold CV의 평균이 0.8464, 표준편차가 0.0099라면 95% 신뢰구간은 , 즉 가 된다. 모델 성능을 단일 숫자가 아니라 구간으로 보고할 수 있는 근거다.
이상치 탐지의 정당성
이상치 탐지에서 데이터가 가우시안을 따른다고 가정하고 바깥을 이상치로 판단한다. 원래 데이터가 정규분포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많은 독립적 요인이 합쳐진 측정값이라면 CLT에 의해 근사적으로 정규분포를 따른다. 키, 시험 점수, 센서 측정값이 정규분포처럼 보이는 이유가 이것이다.
이항 분포의 정규 근사
CLT의 가장 실용적인 응용 중 하나가 이항 분포의 정규 근사(Normal Approximation to Binomial)다.
왜 필요한가
이항 분포 는 이 클 때 정확한 계산이 번거롭다. 를 구하려면 를 계산해야 한다.
이항 분포는 개의 독립적인 베르누이 시행의 합이다.
CLT를 적용하면 다음이 성립하고,
따라서 이항 분포를 정규분포로 근사할 수 있다.
적용 조건
정규 근사가 유효하려면 이고 여야 한다. 가 극단적(0.01이나 0.99)이면 이 매우 커야 한다.
연속성 보정 (Continuity Correction)
이산 분포를 연속 분포로 근사하면 정보 손실이 생긴다. 이산값 를 연속 구간 에 대응시켜 이를 보정하는 기법이 연속성 보정(Continuity Correction)이다.
import numpy as np
from scipy import stats
n, p = 30, 0.4
mu, sigma = n * p, np.sqrt(n * p * (1 - p)) # 12.0, 2.683
# np = 12.0 >= 5, n(1-p) = 18.0 >= 5 이므로 근사 조건을 만족한다
print(f"Exact (Binomial): {stats.binom.cdf(15, n, p):.6f}")
print(f"Normal (no correction): {stats.norm.cdf(15, mu, sigma):.6f}")
print(f"Normal (with correction): {stats.norm.cdf(15.5, mu, sigma):.6f}")
# Exact (Binomial): 0.902943
# Normal (no correction): 0.868224
# Normal (with correction): 0.903947보정 없이 근사하면 오차가 3.47%포인트지만, 연속성 보정을 넣으면 0.10%포인트로 떨어진다. 이산값 하나에 폭 1의 구간을 배정하는 것만으로 오차가 사실상 사라지는 셈이다.
Binomial(30, 0.4)의 PMF(막대)와 Normal(12, 7.2)의 PDF(곡선). 정규 곡선이 이항 분포의 막대를 잘 감싸고 있다.
A/B 테스트 연결
웹 서비스의 A/B 테스트에서 전환율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달라졌는지 검정할 때 바로 이 정규 근사를 사용한다. 방문자 명 중 전환한 사람 수 이고, 이 충분히 크면 다음이 성립한다.
두 그룹의 전환율 차이 의 분포를 정규분포로 근사해서 -검정을 수행하는 것이다. CLT 없이는 A/B 테스트의 통계적 유의성을 계산할 수 없다.
자주 혼동하는 포인트
“n ≥ 30” 규칙의 진실
교과서에서 “n ≥ 30이면 CLT를 적용할 수 있다”고 흔히 말하지만, 이것은 경험 법칙(rule of thumb)이지 수학적 정리가 아니다.
- 대칭 분포(균일 등): 이면 이미 충분히 정규에 가깝다.
- 약간 비대칭(지수 등): 이면 꽤 괜찮다.
- 극도로 비대칭(로그정규, 파레토 등): 이상이 필요할 수 있다.
핵심은 자체가 아니라 원래 분포와 정규분포 사이의 거리다. 비대칭도(skewness)와 첨도(kurtosis)가 클수록 더 큰 이 필요하다.
CLT는 “분포”가 정규에 수렴한다는 것이지, “데이터”가 정규가 된다는 것이 아니다
데이터 자체는 원래 분포를 따른다. 정규분포로 수렴하는 것은 표본 평균 의 분포다.
import numpy as np
from scipy.stats import skew
rng = np.random.default_rng(42)
data = rng.exponential(1.0, size=10000)
print(f"데이터 자체의 왜도 = {skew(data):.4f}") # 1.9891 (매우 비대칭)
means = [np.mean(rng.exponential(1.0, 50)) for _ in range(10000)]
print(f"표본 평균(n=50)의 왜도 = {skew(means):.4f}") # 0.2642 (거의 대칭)지수분포의 왜도는 2인데, 표본 평균의 왜도는 으로 줄어든다. 데이터의 비대칭은 그대로 남아 있고, 평균의 분포만 정규에 가까워진다.
마치며
- 큰 수의 법칙: 표본을 많이 모으면 표본 평균은 모평균에 수렴한다.
- 중심극한정리: 표본을 많이 모으면 표본 평균의 분포는 정규분포에 수렴한다.
이 두 정리가 통계적 추론, 신뢰구간, 가설 검정, SGD, A/B 테스트를 수학적으로 정당화한다.
핵심 요약
- WLLN: 표본 평균이 모평균에 확률 수렴한다. 체비셰프 부등식으로 간결하게 증명된다.
- SLLN: 각 궤적이 거의 확실하게 수렴한다. 실전에서는 WLLN과 구분할 필요가 거의 없다.
- CLT: i.i.d. + 유한 분산 조건 하에서 의 표준화가 에 분포 수렴한다. 원래 분포가 무엇이든 상관없다.
- 이항 분포의 정규 근사: , 일 때 유효하며, 연속성 보정을 넣으면 오차가 3.47%p에서 0.10%p로 줄어든다.
- ML 연결: SGD 미니배치의 수렴(LLN), 그래디언트 노이즈의 분포(CLT), CV 점수의 신뢰구간(C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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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Blitzstein, J. K., & Hwang, J. (2019). Introduction to Probability (2nd ed.), Chapters 10-11.
- Wasserman, L. (2004). All of Statistics, Chapters 5-6.
- Harvard Stat 110: Probability Course
- MIT 6.041: Probabilistic Systems Analysis